땅거미 내리면

글 /이병주

어둑해지는 저녁에
또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사랑이 만들어낸 그리움인가요.

보고 싶어서
바람에 흔들거리는
호박 넝쿨 더듬이 손처럼
어스름 저녁을 헤매고 있나 봅니다.

뜨거운 한낮에 타들어간 마음은
땅거미 스쳐도 꺼질 줄 모르고
솔솔바람은 그리움만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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