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편지
글/장 호걸

창 밖에 갈 바람이 분다.
아무도 찾지 않는 빈 정거장의 기다림처럼
몇 날을 앓아서일까, 서걱거리는 바람엔

푸름이 머물렀다, 이름 모를 벌레도 머물렀다.
떠남과 머무름을 가르며 며칠째 드러누워
어디로 가는 걸까, 그냥 어디론지 가서
이리저리 뒹굴면
추억이 되고
아픔으로 빛이 되고
네가 사랑이 되고

살다 보면 다 주는 게 쉽겠냐? 마는
그렇게 또 어디로 갔다가, 내 눈앞에
파랗게 피어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