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사람
글/장 호걸

가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러나 한 번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소식이나 전하지
야속한 사람이다, 너는
야속한 사람이다, 나는

너와 나
조용히 속삭이던 바람과
하늘가에 무지개 구름과
사시사철 피운 예쁜 꽃과
밤이면 빛이 되는 별이
그대로 아직 있을까?

가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러나 한 번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소식이나 전하지
낙엽이 가을을 알리 듯이
꽃이 봄을 알리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