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당신 ♣ 詩 박해옥 썰물처럼 항변을 거듭했겠지요. 밀물처럼 수없이 부서지기도 했을 터이지만 분명 한 알의 모래알로 세상을 뒹굴 당신, 지금 어디쯤에서 어딜 향해 걷고 있는지요? 등짝을 후려 패며 칼바람이 지나는 싸늘한 거리에서 바람 샌 풍선 같은 모습으로 앙상한 가지에 꿈을 걸고 있습니까? 신인 양 떠받들던 삶 아직도 모습은 남루하고 또, 힘든 선택을 요구하겠지만 나 하나만 힘듦인가 비관마시길 바랍니다 사람살이 십중팔구는 목이 메는 일이고 찬찬히 뜯어보면 그 누구에게도 수월한 세상은 없습니다. 행복 지기, 사람하고 똑 같을 거 같습니다 용케도 조금은 관대하고 적당히 이기적인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눈이 사발 눈이라는 점입니다 큼지막한 그의 동공에 이젠 당신이 포착되길 기원합니다...
어디쯤가고있을까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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