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장점으로


어떤 농부가 매일 우물에서 집까지
물동이를 지고 물을 날라야 했습니다.

그런데 왼쪽의 물동이는 온전한 반면,
오른쪽 물동이는 중간에 금이 가서
늘 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반 밖에 물을 나를 수 없었던 금이 간 물동이는
온전한 물동이를 부러워하면서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하였습니다.

어느날, 금이 간 물동이가 농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인님,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을 뵐 낯이 없습니다.
저의 결함 때문에 당신은 늘 헛수고만 하시는군요.”
이에 농부는 미소로 대답하였습니다.

“넌 우물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오른쪽길에만 피어난 꽃들을 보지 못하였니?
나는 너의 결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네가 물을 흘리는 곳에다 꽃씨를 심었단다.

날마다 네가 뿌려주는
물로 인하여 꽃은 자연스레 잘 자라났고,
나는 꽃들을 따다가 내 집안에도
아름답게 장식할 수도 있었단다.

너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나에게는 꽃을 바라보는 기쁨도,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도 없었지 않겠니?”

금간 물동이는 흠있는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되었고
자기 결함마저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옮겨온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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