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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횡재보다 뜨거운 '50년 우정'




▲지리산서 발견된 70-80년산 산삼


    [뉴시스 2007-08-02 17:12]  
    [여수=뉴시스]

    50년지기 친구와 산에 오르던 중 수천만원 상당의 산삼 6뿌리를 발견한
    50대 사업가가 부도로 빚더미에 놓인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몫'을 포기해
    횡재보다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전남 여수에 사는 정모씨(51)와 죽마고우 김모씨(51)는 2일 오전 11시께
    경남 하동군에 인접한 지리산 해발 1200m 지점에서 산삼 6뿌리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발견된 산삼은 '산삼의 나이테'라 할 수 있는
    노두(蘆頭)가 잘 발달된 70-80 년산으로,
    감정가격만도 7000만-8000만원에 이른다.
    성인 한 두 명이 충분히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정씨는 "전날 동, 서쪽 검은 하늘이 모두 열리더니 용 두 마리가 뒤엉켜
    승천하는 꿈을 꿨다"며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는데
    산삼을 캐리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꿈처럼 다가온 횡재를 우정으로 대신했다.
    어릴 적부터 줄곧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오다 갑작스런 부도로
    감당하기 힘든 빚은 떠안게 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몫인
    산삼 3뿌리를 주저없이 포기한 것.

    정씨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지만
    우정은 영원하지 않느냐"며  "반백년간 힘들 때 늘 곁에 있어준 친구가
    요즘 몸과 마음이 좋지않아 늘 걱정이었는데 이렇게나마
    우정을 표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더 없는 우정을 쌓으라고 하늘이 준 선물로 여기겠다"고
    화답했다.

    송창헌 기자

    아! 우정!!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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