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ce is Beautiful - II

      서로 다름이 갈등의 소지가 아니라
      인간 삶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기질이 다분히 선천적인 경향을 갖고 태어 난다는 사실에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 성격의 유형을 여덟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융의 이론을 확장한 Myer & Briggs(마이어와 브리기스) 모녀는
      인간의 유형을 열 여섯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다른 성격 선호도(preference)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호도는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로 태어나는 것과 같고,
      사과를 더 좋아하느냐, 배를 더 좋아하느냐와 같은 것으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의 문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융은 인간의 성격유형을 나누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내향이냐 외향이냐로 나눈다.
      내향이냐 외향이냐의 구분 기준은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느냐 하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다수의 타인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파티나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들은 무기력하거나 의욕이 없으면 에너지를 충전시키기 위해
      타인을 만나거나 여행을 즐기거나 파티를 준비하기도 한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를 자기 안에서 충전하기 때문에
      모든 타인의 행동이나 말을 여과하고 많은 사람들과 사귀기 보다
      소수의 사람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하며
      조심스럽게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을 관찰한다.
      이들은 피곤하면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지내야만 에너지가 충전되어
      타인과의 관계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서로 다른 성향은 인간관계 속에서 커다란 오해와 갈등의 소지가 되는 것이다.

      부부의 경우에 예를 들자면, 통계적으로
      내향적인 남편과 외향적인 아내가 함께 생활할 때,
      외향적인 남편과 내향적인 아내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보다
      부부간의 오해와 갈등의 소지가 많은 경우를 보게 된다고 한다.
      직장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야 하는 남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이제는 집에서 편안히 쉬고 싶은 생각 밖에는 없을 때
      외향적인 아내는 하루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했기에 분위기 있는 식탁과
      재미있는 화제를 준비해 저녁 시간만이라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남편은 분위기 있는 식탁이 겁이 나고
      또 다시 사역을 해야 하나 하고 두렵기까지 할런지도 모를 일이다.

      이 같은 남편의 태도에 아내는
      자신의 정성과 애정의 표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남편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지 의심까지 할 수도 있는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 둘이 원하는 것과 느끼는 것의 차이가 단순히 성격 차이이련만
      의심과 애정의 회의까지 불러일으키는 소지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존경과 사랑으로 가정생활의 영위를 간절히 원하는 우리는
      언제 어느 때 부부간의 갈등을 느끼게 되는지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지 서로의 성격과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