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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






        Dreamy Love Song(꿈의 연가) / Gheorghe Zam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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