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만남 / 이 문 주 우리 만나는 날 후회하지 말자 언제나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서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얼굴이라 해도 우리 만나는 날 기쁜 얼굴이 되자 언제나 바라보던 궁금함을 만나는 순간이니 서로가 부족해 보이더라도 우리 상상했던 순간만 생각하자 설령 초라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더라도 꿈속에 만났던 다정한 눈빛만 말하며 순간 어색해지더라도 나타내지 말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 내보이지 말자 만남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강물은 한결 같아서 한곳으로만 흐르고 욕심껏 할 수 있는 사랑은 없지 않느냐 비우고 배려하는 만남이 되자 언젠가는 한번쯤 기억에서 멀어질 수도 있고 언젠가는 영원히 잡아둘 수도 있는 너와 나 저울위에 올라선 만남이 아닌가 처음부터 부족하다는 마음은 버리자 처음부터 꽃피고 열매 맺는 나무는 없다 모자라는 사람끼리 만났지 않느냐 그 순간 후회하는 마음이 들더라도 돌아가는 순간까지 행복한 웃음만 보이자 돌아가서 가슴깊이 담아둘 수 있는 만남이 되자 - '나는 지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