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현


맑은 물에 손 담그고
조용히 개울가에 앉으면

품속에 가두어둔 그리움이
손가락 사이를 간질이며

돌돌돌 돌돌돌
돌돌거리며 흘러 내려간다.

떠나가는 그리움이야
종이배에 실어 보내면 되지만

움푹 패인 골짜기,
겨우내 가두어둔 그리움은

하늘가에 흔들리는 그리움은
바람결을 흔드는 그리움은

불어도 불어도
그침없이 불어오는 바람.

흘러도 흘러도
끊임없이 떠내려오는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