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태극 종주 이야기! 지리산은 수직으로만 솟구쳐 오른 멧부리가 아니다. 이 산은 수평으로도 삼남 땅 8백여리를 뻗어 삶의 그루터기를 이루고 있다. 산 너머 칠칠한 산이 있고, 산 속에 다시 첩첩한 산이 펼쳐진다. 이렇게 장엄 무쌍한 산이지만 우리 민족 현대사에서는 이데올로기 대립공간이 되어 잔혹한 불바다, 피바다가 되는 비극을 치르기도 했다. 태극종주란 남원 인월 덕두산에서 노고단, 천왕봉, 웅석봉 거쳐 산청 덕산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90km에 이르며 실거리는 약 100km가 넘는다고 한다. 산길모습이 태극 문양을 닮았다하여 태극종주라 하며 빠른 걸음으로도 4박5일이 걸리고 느긋하게 하려면 5박6일을 잡아야 하는 웅장한 산길이다. 천왕봉에서 맞은 반야봉 해넘이(무박 태극종주중에 맞이한 행운) 산에 들면 나무와 풀과 하늘을 감상하며 즐기며 걷는 아름다운 산행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마라톤을 하여 체력 단련을 하시며 자기만족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목표를 정해놓고 완수하는 재미로 투지 있게 산행을 하시는 분도 계신다. 빨리 다닌다고 자랑 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난 할 일도 아닌 것이 각자의 체력과 마음에 따라 다니면 그뿐 아닐까 합니다 만복대에서 멀리 천왕봉이 꿈 꿀 수 있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들은 늘 꿈을 꾸면서 살아갑니다. 그 꿈이 실현 가능한 것도 있고 전혀 황당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꿈을 꾸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늘 희망적입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이건, 이루지 못 할 꿈이건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린 행복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의 얼굴 저는 언제나 그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김광석의 <수첩>중에서- 제석봉 너머로 멀리 반야봉(천왕봉 통천문 아래에서) 지리산을 다니다 보면 한번쯤 장대한 지리 주능선을 종주해보고 싶어지는데 여기에다 서북능선과 동부능선을 합하여 먼 태극종주를 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해보기를 여러 차례, 생활의 제약이 있는지라 길게는 2박3일로, 짧게는 무박으로 몇 차례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홀로 또는 둘이)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과 천왕봉 캄캄한 밤 10시 무박태극종주 한답시고 인월 덕두산을 홀로 오를 때면 뒤통수를 잡아당기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밤이 깊을수록 무아지경에 빠져 밤새도록 걸어 도착한 성삼재에서의 일출의 황홀함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웅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이틀 밤낮을 걸어 덕산 덕천강가에 무사히 도착하였을 때의 그 감격, 희열, 해냈다는 자신감이 살아가는데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지금도 지리자락 아흔아홉골 어느 곳을 헤매어 볼까 하는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꿈이 있기에 행복해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