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06 09:54:26 (*.87.197.175)
1269
14 / 0




방문객/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69335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093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6803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7406  
112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 / 오광수 4
빈지게
2005-06-07 1304 1
111 너에게 띄우는 글... 3
옹달샘
2005-06-06 1337 3
방문객/마종기
빈지게
2005-06-06 1269 14
109 가지 않을 수 없던 길/도종환 2
빈지게
2005-06-04 1295 2
108 그리움 2
cosmos
2005-06-04 1329 3
107 차의 아홉가지 공덕
개암
2005-06-03 1298 3
106 샛강가에서/정호승 1
빈지게
2005-06-02 1351 5
105 ♡ 차마.. 말할수가 없다 ♡ 1
Together
2005-06-01 1437 2
104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빈지게
2005-05-31 1331 4
103 6월 / 김용택
빈지게
2005-05-31 1329 1
102 주소 비밀 분실
최백주
2005-05-31 1304 3
101 가장 소중한 사람 / 이준호 5
빈지게
2005-05-30 1409 1
100 아버지~ 1
김남민
2005-05-30 1272 2
99 텅 빈 마음에/정우경
빈지게
2005-05-29 1304 1
98 주말한담
청하
2005-05-28 1353 1
97 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 있다/박용하
빈지게
2005-05-28 1278 1
96 이..모든것 ㅎ허락하여 주소서~ 3
김남민
2005-05-27 1290 1
95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8
cosmos
2005-05-27 1335 10
94 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 김승희 2
빈지게
2005-05-27 1326 1
93 행복 / 김남조
빈지게
2005-05-27 1342 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