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대 에 올라

寂明 (김 용 희)

저 먼 앞바다의 파도
뒤로 보니 울산바위
앞에 우뚝 선 작은 대청봉

병풍처럼 둘려 쌓인
권금성 봉화대에
초록빛 물들인 나뭇가지 사이로

기암절벽 장엄함이
내 아비 모습 같고
울긋불긋 망울 맺은
초록의 이파리는
방금 다녀가신
울 어 메 마음 갓 네

멀리서 들려오는
노승의 목탁소리
상념에 쌓인 내 마음
한시름 더해주고

어제 쌓인 하얀 설 임
얼음으로 자태 남아
이내 심신을
무겁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