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맛에 만나게 묵는다>

 
   어느 날 땅벌 구멍 앞에서 두꺼비가 앉아 밖으로 나오는 벌들을
 
   낼롬 낼롬 나오는 족족 잡아 묵는다.

   두꺼비 머리 위에서 빙빙 돌던 벌 한마리가 이렇게 말한다. 

   "아니 왜 우리 식구들을 모두 잡아 묵는거요?"
   
   "배고파서 묵는다."
 
  "그렇게도 우리 벌들이 맛있남유?"

   아니!

  "맛은 없어."
  
   "근데 왜 잡아묵는겨유?" 

   "톡 쏘는 맛에 잡아 묵는다." 

   "느그들이 톡  쏘는 쐬주 맛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