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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름에게 / 詩: 김남조 誦: 이종환

오작교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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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름에게
        詩: 김남조  誦: 이종환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 겨울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 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 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 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김남조_시인.jpg

김남조(金南祚, 1927년 9월 26일~2023년 10월 10일)

 

그녀는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나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여학교를 마치고 1944년 귀국 후 이화여자전문학교를 다녔지만 결국 중퇴하고 1951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마산고등학교와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다. 성균관대학교 강사를 거쳐 1954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50년 연합신문에 《성수(星宿)》, 《잔상》으로 등단하였고, 1953년 첫시집 《목숨》을 출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였다. 초기에는 인간성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시풍을, 이후에는 로마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표현하였다.

 

시집으로 <목숨>, <나이드의 향유>, <나무와 바람>,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겨울 바다>, <설일>, <사랑 초서>, <동행>, <빛과 고요>, <바람세례>, <평안을 위하여>, <희망학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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