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희

차창이 하나도

뵈지 않게

무섭게 따루어대던

우박 같은 빗줄기가

거짓말 같이

여우비가 되였다.

햇살 사이로

그리운 얼굴 하나

배시시

미소로 반기길래

그 미소 함박꽃으로 마주하고 있는데

내 앞에 내리던 비

햇님으로 다시 태어났다가

그대 앞으로 다가가

또다시 비 되어

나를 전한다고

전갈이 온다.

 

.....................

 

비마저 정겨운 오후

그대와 나

빗속에 소롯이 남겨진대도

오늘 또하루

그대와 함께 한다며는

빗속에 젖어도

마냥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