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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6.03.16 13:28

     

    자연으로 살래?

    인간으로 살래?

    나를 잊을래?

    나를 찾을래?

    나를 버릴래?

    가다 서다 멎다 가는 길이

    다녀서 다 길이 되었는가?

    다니면 다 길이겠는가?

    애시당초 길은 없었다고

    애시당초 길은 있는 것이라고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 길에서 논다.

    나는 그 길을 간다.

    끊을까? 버릴까? 찾을까?

    힘들지 않은 길이 있던가?

    큰 길, 골목길, 샛길

    길은 길일 뿐

    내가 바라보는 길을 가자.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찾을 것도 없이 길을 가자.

    그냥 길을 가자.

    터벅터벅 걸어거며

    가는 길이 보기에 좋았더라.

    내가 보았기 때문이더라.

    알파고와 돌코너가 길에서

    문명과 문화라고 불러준 그 길에서

    오늘 나는 걱정과 안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길은 길일 뿐 그냥 길을 가자.

    가다, 서다, 멎다를 거듭하며 길을가자.

    (201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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