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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6.03.31 22:07

    일상의 틀에

    끼여 사는 우리곁을

    물결은 무심히 흐릅니다.

    내가 무심해서 입니다.

    내가 바쁘기 때문입니다.

    바람부는 날 사랑은 한없이 펄럭이다가

    흐름 더디게 더디게

    가는둥 마는둥 하는 날

    빛 조금씩 바래어 가겠습니다.

    해가 뜨는지

    달빛 흐르는 줄 모르고

    있는둥 마는둥

    조금 초라해도 좋고

    당신의 시선 곁에

    비껴 걸려있어도 좋을

    그 곳에서 서로의 기억속에

    피어오르는 산그늘 내리는기슭에

    닻을 내리고 흘러가겠슴니다.

    인류의 꿈보다도 더 슬픈

    내 사랑 아스라하여 내 눈 아려오는 날

    시를 쓰는 당신 곁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떠나겠습니다.

    외계에서온 葉信을 받아들고

    잿빛 커튼을 살짝 말아 올려

    때가되어도 아직 물들지 못한 잎새로

    기다림을 안고 떠낦 것입니다.

    기댈 수 밖에 없는 사람 그 사랑으로

    이루지 못해도 아름다운 그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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