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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6.06.26 12:03

    텃밭에서 김을 매면서

    마른 장마라고 한다 .숱한 말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필요에 목적에 의해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말들.

    표현력의 부족함으로 항상 허기진 오늘도

    마른 장마속에서 뜨겁게 내리쪼이는 햇살에 가맣게 그을리며

    김매기를 한다. 내가 심어놓은 고구마순이 잡초인지

    하느님이 심어놓은 이름을 알 수없는 그 많은 종류의 풀이

    잡초인지 그냥 버려두어도 알아서 잘크는 초록세상에서

    김매기를 한다. 사람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잠을 자지않는 하느님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머리검은 짐승은 재앙이라고 옛말을 생각하며 김매기를 한다.

    손톱에 뗏자국처럼 풀물이 들었다.

    답답해서 장갑을 잠시 벗은 때문이다.

    머무르고 있는 시간들과 흘러가는 시간들이 함께하는 텃밭에서

    표현할 말을 찾아 나선 나는 마른 장마 속에서 땀에 적셔지고 있다.

    배는 고픈데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른 아이처럼 언어의 유희 속에서

    숨바꼭질하며 우리들은 그 무엇이 되어 가고 있겠지.

    머무르고 싶었던 그러나 머무를 수 없었던 순간들로 오늘 葉信 보냅니다.

    뽑혀나가는 풀들의 잔해가 탄력을 잃어가고 열기는 습도와 함께 더해갑니다.

    미완인채 완성을 꿈꾸는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이 되어 살아가겠지요.

    그 무엇이 되어갈 우리들에게 자신안에 있는 행복으로 오늘도 행복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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