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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의 인생을 돌아봐도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엇어요.

    아마도 부모에게 대단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을 빼고는 다 비슷하겠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받는 것보다

    내어놓아야 할 것들이 많았으니까요.

    마땅한 권리보다 당연한 의무를 사람들은 요구했으니까요.

     

    내가 먹는 밥, 내가 입는 옷, 내가 사는 집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사는 것이 팍팍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결핍투성이로 사는 이유가 주는 것을 좋아하고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성격 탓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감사할 수 있는 건

    그래도 몽미 건강하다는 거죠.

    몸마저 결핍투성이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인간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나에게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죠.

    용서하지 않을수록 나만 힘들어지고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내려놓았죠.

    말로는 용서했다고 해도 마음속 분노가 그대로라면 용서한 게 아니니까요.

     

    내 에너지를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몰입했던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것이 나를 위한 용서인 것 같아요.

    용서는 그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 되고

    용서의 수혜자도 그가 아닌 내가 되는 거죠.

     

    아주 사소한 편견을 버린다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도 미미하게 된다는 것이예요.

    유형인 것과 무형인 것, 그 차이뿐이에요.

    삶의 통제권을 누가 가졌느냐에 따라 더 큰 피해자가,

    더 큰 가해자가 된다는 것이죠.

     

    자존감을 가지고 합리적으로문제 해결을 하면 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적당한 경계에 서서 스스로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자만이 지나치니 오만은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데 장벽이 되고

    경계가 지나친 편견은 내가 타인을 사랑하는 데 장벽이 되잖아요.

     

    '우리의 마음은 육체가 딧든 빈 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 밭에 무엇을 채우고 비울지도 스스로 결정해야 하니까 두려운 거죠.

    그 밭에 소유하고 싶은 것들을 꽉 채울수록

    마음의 밭에는 걱정의 무게도 늘어나잖아요.

     

    자존감을 가지고 몸가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 쉽지가 않죠.

     

    글 출처 :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김정한, 미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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