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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관습, 제도,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압박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세상에 정회원이 되려면

    혹독한 좌절, 한계, 외로움을 극복하고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사실을 증명했던 조나단처럼

    치열하게 나답게 사는 거잖아요.

     

    아무리 먼 길도 반드시 끝이 있고,

    아무리 어두운 밤도 결국은 동이 트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오늘 나는 가고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텍스트에 지쳐 있어요.

     

    이렇게 말하기 불편하지만 텍스트는 일상이고 사는 이유죠.

    최근 텍스트 안에서 방활을 하고 주저앉을 때가 많아요.

    심할 때는 노트북을 껴안고 찬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울 때도 있어요.

     

    오늘도 그런 날이에요.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저번 주말에 본 당신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당신을 보는 동안에는 신비로운 마법의 시간이 되죠.

    사랑에 대한 은유는 내 일상을 더디게, 부식하게 만들어요.

     

    끝끈한 친밀감은 아무것도 '계산'하지 못하게 만들죠.

    그저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이기적으로 투정부리게 되죠.

    텍스트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결핍을

    사랑으로 온전히 체워줄 수 있게 되죠.

    '나'를 맡김으로써 평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나를 포장한 화려한 형용사를 다 벗어버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첫 모습으로 당신 어깨에 오래도록 기대고 싶어요.

     

    글 출처 :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김정한, 미래북)

     

    일주일에 한 번은 쌓여가는 시간을 점검합니다.

    찍힌 나의 지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질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가끔 비워냈다 싶으면 다시 채워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밀려드는 욕망에 쓸려가다 보면 한 번쯤 빠져들고 싶은

    내 눈과 입, 손발을 물들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너희는 무엇과 맞닿아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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