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2/김노연

달콤하던 휴가도 산 그늘의 언덕에서
시원한 미풍과 함께 끝났다

이젠 가을이 오려나 보다
작열하는 햇볕에 타 들어가는
초록의 혈관이 불에 데인 듯
붉은 물결을 이루고

미처 여물지 못한 사랑이
붉은 연지 바른 여인네의 볼처럼
먹음직스럽게 불타 오른다
사랑하는 이로부터의 깨알 같은 연서를
가슴 속 깊이 새겨놓을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싶은 가을

어찌 돌아서는 외로움이 없으리
안개비 적시는 이별이
눈앞을 가리우는 때가 오고
오감을 들쑤시는 가을에 취해
설운 주정꾼의 슬픈 곡조가
한 밤을 멍들게 하는 날도 가을인 것을

가을은 화려하리만치 눈부시나
한 점의 미련도 남기 없이 떠나가는 것도 가을이니
더욱 외롭고 외로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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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님~ 무심히 8월을 보내고 시작되는 가을에야 인사를 드립니다.
새내기 농부노릇...늦깍이 학생 노릇...바쁘다 바뻐가 저였답니다.
늦음 죄송함을 놓습니다.

시작되는 가을...그 향기로운 수렁 속에서 행복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늘 변함없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