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B. Browning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1]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셔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엔 나에게
느긋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는
정말이지 말하지 마셔요.

이런 것들은 임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 버리기도 한답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어린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셔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음을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날 사랑해 주셔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누리실 수 있도록,
사랑의 영원을 통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Ⅱ]

그대가 날 진정으로 사랑 하겠다면 다만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줘요. 제발
난 그녀 얼굴의 웃음이며 보드란 말씨며
나와 똑 같은 생각만을 하는 탓으로
지난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못잊기 때문에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말아줘요.
님이여, 그런 거야 저절로 변할 수도 있고
당신을 변하게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인연의
사랑은 깨질지도 몰라요.
또한 내 슬픔을 위로할 생각으로는 사랑하지 말아줘요
그대 위로로 슬픔을 잊는 사람은
그대의 사랑마저 잃어 버릴지 모르니까요
그러나 영원한 사랑이 끝없이 지속된다면
다만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줘요 .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헤아려 보죠.
비록 그 빛이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영원한 영광에 내 영혼 이를 수 있는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얇은 경계까지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이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 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라.

 

 


Danielle Licari /

Adagio D`albinoni (아다지오 알비노니)

 

 

 

  Edited by  ChimYeun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