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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김세진
고등어
https://park5611.pe.kr/xe/Gasi_03/21259
2005.03.04
20:09:35 (*.96.225.14)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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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김세진
맞닥뜨린 그 순간 독을 품은 것이다
푸른 등뒤로 애써 감춘 저 설뜩한 살의
혓바닥 식도를 타고
급강하한 것이다
때늦은 포만감 끝 아찔한 현기증
검붉은 반점으로 연해 톡톡 불거지는
저녁은 온통 부풀어 올라
묽게 터지고 있다
발가발기 찢긴 살이 몰래 품어낸 독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바다가 일으킨 노도
내 몸도 어쩔 수 없어
비릿하게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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