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 10. 돌탑

청하 권대욱

산허리 가로질러 가는 길 섶에는
으악새가 하염없이 갈녁을 보채고
찬바람이 자던 곳에는 구름이 숨어있네
속깊은 아낙네가 올려보던 작은 돌탑
무슨 한이 그리많아 이리도 애처롭노
너는 천년을 지키는 자리건만
이 바람 바뀌면 찾을 이 없어지리

녹음이 가고 산록엔 물감풀리듯
새악시 불그레한 미소가 감겨들고
상강날 서리가 내리는 날에는
내 너를 위하여 작은 노래부르리라
날이 저무는 산길가의 돌탑이여
작은 아픔은 상수리 잎새에 묻어두고
밝은 날의 희망을 나그네에게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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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탑은 누가 쌓았는지
길녁에 호젓이 홀로 있습니다
작은 돌멩이하난 얹어도 그저
말 없이 미소만 짓습니다....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