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가장 막막한 순간은?
   어디 물어볼 곳이 없을 때!


   지도란 바로 그런 막막함이 만든 유물인지도 모른다. 먼저 세상을 다녀간 사람들이 후세에 전해주는 지도의 종류도 다양하다. 돌이나 종이에 새겨진 지도일 수도 있고, 유전자에 새겨진 지도이거나 영혼에 새겨지는 지도일 수도 있다. 

   문자를 만들기 전에 인류는 지도를 먼저 그렸다고 한다. 스페인의 나바라 지역에선 무려 1만 4천 년 전에 구석기 시대 인류가 그린 지도가 발견되었다. 돌에 새겨진 그 지도에는 수많은 선이 그어져 있고, 강을 건너는 안전한 길도 표시가 되어 있었다. 지도는 매우 정교했고,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담아 공유하고 있었다. 


   남태평양 오세아니아에 속한 마샬(Marshall) 군도 사람들은 야자나무 막대기로 지도를 만들었다. '스틱 챠트(Stick Chart)'라고 불리는 이 지도는 마샬 군도 사람들의 보물이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이 지도를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파도와 바람과 스틱 챠트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단다.


글출처 : 그 말이 내게로 왔다(김미라의 감성사전, 책읽는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