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시간의 사색 / 향일화


강했던 빛의 시선
고뇌 속에 빠트려 놓고
종일 쏟아내는 하늘의 더운 하혈은
기온만큼 그리움으로 끈적거리게 했다

하늘의 트집
대지를 향해 거칠어질 때면
슬픈 속삭임에 눌려
자세가 흐트러지는 들풀과는 다르게
하늘의 눈물로 배를 채운 나무들
달라진 속마음이
손끝마디마다 티를 내고 있다

못 잊을 기억하나 품고 사는 일이
어찌 생각하면
작은 비극 같지만
마음 달았던 순간만큼 앓았던 시간들
나무의 나이테처럼
끝내, 속으로 얼룩져 남는 일이었다

젖은 눈빛의 하늘처럼
저렇게
눈물이 많아지는 일이었다




마음의 정.. 항상 따뜻하신 오작교님~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는 7월이 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