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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엽 한 장으로 / 오광수 * 낙엽 한 장을 주워들고 갈 길마저 멈춘 채 잊어버렸던 그 시간으로 나를 보내고픔은 나에게도 붉은 그 시절이 있었던 게다 손바닥에 올려진 작은 역사가 가을 잔바람에 살짝 한 장이 넘겨지면 말하고 싶은 저 꿈틀거림들이 내 눈동자를 서로 가지려 하고 내 가슴의 귀에는 벌써 낯익은 속삭임 아! 그랬지 남의 일 같기만 한 러브스토리 아직도 가슴 떨리는 그 짧았던 입맞춤 무얼 할까? 주소 없는 사연만이 그냥 야속하다. 낙엽의 색만큼이나 우리의 시간도 갔는데 지갑 안쪽에 곱게 넣고 한걸음 옮기면 누군가와 같이 걷는듯한 달콤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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