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이준호


      언젠가 불러야 할 이름이라면 이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가슴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을 그리고 싶습니다.
      때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만남으로 때론 우습도록 정겨운 그리움으로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지나쳐 가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때론 아침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보드라운 눈빛으로 때론 머리맡을 쪼는 따가운 태양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거스르지 못할 인연이라면 다시는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때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그 많은 당신을 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당신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그대로의 모습처럼 늘 내게 머물러 있었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 대한 느낌이 영원할 수 있었음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