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캐는 처녀들 / 동원*
 


얼었던 시냇물 

졸졸 흐르고

시냇가 버들강아지도

피어 오르니

웅덩이의 물고기들은

술래잡기 하고



따스한 봄햇살에

흙을 머리에 이고

이제 막 고개 들어

반갑게 인사하는

새싹들과 나물들이

봄 바람에게 속삭이니

동네 처녀들 바구니 들고

푸른 들녘으로 향한다



날으는 나비들과

이야기 하며

냉이 씀바귀 달래 동치들과

숨바꼭질 즐기 노라면

바구니엔 봄향기가

수북히 쌓인다

어쩌다 찾은 동치



얼른 캐어

흙 털고 옷에 문질러

한입에 베어 물면

봄 내음이

입안에 가득...



봄 나물 무침과

쑥국으로

집안 가득

봄 내음으로 채우려

집으로 향하는 처녀들

가슴 가득 설레임은

봄이 곁에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