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여유
글/장 호걸
살아오면서 한번이라도 부인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본 적 있는지요.
어제 오후 일찍 퇴근하여 집에 오니
부인이 반겨 줍디다.
식사를 했느냐고 물어오는 것도
부인밖에 없었소
구내식당에서 먹었다 하니
이것저것 챙겨 새로 밥상을 차리려
하기에 그만두라 했소
글쎄, 집에 와서 드세요.
밖에서 먹는 밥이 아무리 먹음직해도
집에서 먹는 것만 하냐는 것입니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복받쳐서 가슴마저
뛰더이다.
나밖에 모르는 당신
나만을 위해 존재할 것 같은 당신
남들처럼 멋을 내지 않고도 언제나 수수하게
살아가는 당신
당신을 아주 근사한 곳에 모셔
황후처럼 대접을 해 보리라 했소 마는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더이다.
뒷갈이는 커피 한잔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당신이 있기에
바삐 만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라 권유해봅니다.
부인과 남편과 일상의 모든 일을
대화로 주고받으세요.
아마 이보다 더 좋은
부부의 보약은 없을 겁니다.
나는 늘 부인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진심인지 아부인지" 하여간
가정이 편안합디다.
아내를 황후처럼 모셔라
당신은 황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