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던 날 2



                               kiss



그날 창밖엔

목련꽃잎 흩어져 뒹굴고

들려오는 전화기 저편엔

며칠째 병원에 다니시느라

지친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있었다


가장 아름답던 순간을

간직하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는 꽃잎이나

내 한달음에 달려가지 못하는 슬픈 마음이나

어찌 해볼 수 없음은 마찬가지


꽃잎 바람결에 와르르 쏟아져

눈물처럼 쏟아져

하필 그날 목련꽃 슬프게 쏟아져

아픈 척 울다가

들켜버린 마음

못 견뎌 후다닥 달려 나온 곳이

매일처럼 출근하던 학교교정


 이런 난감할 데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