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글/장 호걸

너만은 세상의 부귀영화 누리며 살아라
두 손을 모으시는 새벽 정한 수를 보며 자라던 꿈은 빈 잔 채우듯 채워 가고
길가 줄지어 선 푸름과 염원의 자락에 내려 놓인 욕망
세상의 한순간 쾌락으로
느끼는 그 희열은
금세 부서져 사라지는
바람 같아요
어떤 욕망이
새처럼 날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는 그의 날개는
하루를 펼쳐 볼 뿐
하루살이처럼 죽었어요
어머니, 이제 멈추세요
생의 허리에 감긴 야망과 호수에 비친 구름 조각
거역할 수 없는 염원의 평온한 모습과 아파하는 모습
번갈아 가며 바람에 흔들려요
공부 잘해서 판 검사 되면 밥 열 끼는 먹는 줄 알았습니다
금으로 치장하고 살아가면 백 년을 덤으로 주는 줄 알았습니다
언젠가 돌아가야 할 길에 설 때
그냥 이렇게 들꽃처럼 피었다
바람에 시드는 그 자유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