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늙은 마을 - 雲停 김형근








차를 몰아 들로, 산으로 떠나는 휴일

농부들만 사는 마을로 햅쌀을 팔러 간다

매연에 중독된 플라타너스,

양파처럼 벗겨지고 매쾌한 방울이 앙상하다

봄날을 호강하며 보낸 잎새들

밤이 길어질수록 바스삭 신음소리 커지고

가을 들녘, 풀대 우는 소리 들릴 때면

아버지 무릎에서 찬바람 소리는 더 요란하다


추수 끝낸 지아비 손등은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할미는 들깨밭을 사이에 두고 참새와 대치중이다

뒷 곁 감나무엔 주렁주렁 과일 익었지만

자식들은 산천 물들자 단풍구경 전부 떠나버려

늙은 동네는 까치들 차지로 시끄럽다


담뱃불로 잦아드는 땅거미

머슴으로 살아 호미처럼 굽은 일평생

풀씨 찾아 헤매다, 이제야 돌아와 앉은 아랫목

칠순 잔치 가족사진보며 그리움 쫓고있다

탄저병으로 누렇게 마른 고춧대는

한겨울 아궁이 틈에서 재를 남기듯

결국, 나도

조상의 한 평 땅으로 돌아가야한다


노부부 담아준 고구마, 호박, 토란 향기가

차 안 가득 해 내 고향집 곳간이다

길 섶 갈대는 아버지 닮아 거실로 옮겼더니

늙은 마을 누릉지 냄새가 가득차인다







안녕하세요... 행복하고 활기찬 월요일 시작 하시고요... 항상 몸 건강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 와 저희 홈 방문에 감사합니다... 저는 출장 무사이 끝네고 부산에 와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