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제작진에게 보여주고싶다..

위에 5분남짓한 동영상이 당신들이 수십억을 만들어 제작한 영화보다 더 사실적이고 감동을 준다고...

 

아래내용은 영화를 보고 느낀 개인감정을 적은글입니다. 하여 제 주장이 맞다고 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 몇가지점을 이야기하겠습니다.영화를 아직 못보신분들에게 이 영화는 볼 영화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는것을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80년 5월 18일,
그 봄, 일어난 믿지 못할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곳에서 영문도 이유도 모른 채
목숨을 잃어간 ‘사람’들을 기억해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를 위해
총칼을 들어야만 했던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시민이었고
다만 그들이 살던 곳이 광주였을 뿐입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사건’이 아닌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며
그들의 치열했던 열흘간을 기억해내려 합니다"

광주민주화 운동당시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화려한 휴가"는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한달전부터 개봉날자만을 기다렸다..그리고 드디어 어제 이 영화를 관람했다..그날의 생생한 현장 그리고 그날의 아펐던 과거속으로 시간여행을 기대했으며 그리고 함께 아퍼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된것이다..

당시 전남도청 건물(셋트장) 

 

위의 글은 영화를 만든 제작자의 변이었다.. 사건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겠다는 제작자의 변에서 이 영화를 간파했어야했다...내가 바라는 영화는 사건이였고 거기에 속했었던 우리를 조명해 주기를 바라는건 내 바램이었을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내 기대와 의지를 저버리기에 충분했다..영화 시작할때 "이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라는 자막이 없었다면 화려한휴가라는 제목을 달지 않았다면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라 말하고 싶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진압을 감행했던 공수특전단의 작전명이었다..작전명 치고는 너무 고상한 그야말로 살육의 휴가였던것이 아니였던가 싶다..영화는 이것까지도 철저히 무시한다. 최소한 시대상황을 조명해주면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건보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미명하게 광주로 내려가는 공수부대만을 몇장면 비춰줄뿐이다..

 

데모를 하기위해 교문앞에 나온 고교생들
 

단지 영화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 그리고 우연하게 시위에 참가하고 진압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하고 그리고 시민군이 무장으로 대항하자 무조건 철수 하고 다시 광주를 재 진입하여 시민군을 소탕하는 장면으로 끝난다..그리고 마지막 김상경이 진압부대에 둘러쌓여 "폭도에게 말한다  총을 버리고 투항하라" 는 말에 "우린 폭도가 아니야.." 라며 절규하며 총을 겨누자 진압군이 난사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감독이 의도하는 바가 "우린 폭도가 아니였다 우린 그저 평범한 시민이었을뿐이다"를 말하기 위한거라지만 극 전개상 너무 어설픈 설정이였다... (관객들은 총을 버리고 투항하여 그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아니 차라리 안스럽기까지 했다..

 

 화려한휴가는 연애사도 아니고 가족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5.18영화도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소재는 좋은데 감독의 능력의 한계라고 봐야만 하는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김독에게 화가났다. 도대체 감독은 무엇을 보여주자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가? 소리없이 죽어간 인간을 조명했다고 변명하지 마시라 ...5.18은 당신같이 어설픈 감독이 만들기에는 소재가 너무  무거운 영화였고 눈물의 사건기록이였다. 진압군 앞에서 잘있어요 잘가세요를 부르는 이 코메디같은 작태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던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어설픈 장면 하나 하나가  광주시민의 모독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죽음으로 인해서 이 영화는 다음이야기를 없게 만들어 버린다..김상경도 이준기도 안성기도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 다만 이요원만 살아 남었고 신부님은 생사를 모른다..참 어이가 없다...누가 이들을 기억해서 이들을 얘기하리요.. 5.18때 모든 학교가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고등학생이 학교 등교하고 데모에 참여했다는것도 어설픈 설정이었으며 정작 데모를 주도했던 대학생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것도 이상했다.. 고등학생, 택시기사 ,정비아저씨, 간호사,퇴역장교 그리고 양아치(극중에서 본인이 양아치라 하니) 아무리 평범한 사람을 조명하려 했다고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함인지  내 짧은 머리로는 이해 할수가 없었다...최소한의 당위성이 결여된 영화.. 의식이 죽어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하노니...이런식으로 영화를 만들려면 처음부터 접어라....능력이 없다면 최소한 자막으로라도 아니 사진으로라도 조명을 해줬어야 했다...마지막 출연진의 이름이 올라갈때에도 관객은 기대하고 기대한 그 무엇이 있었다.(모든 관객이 한참을 앉아있었다..분명 무슨 얘기가 나올건데...하면서)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 최소한의 바람마저도 깡그리 무시해버렸다..시대를 함께했던 나같은 관객도 충분히 공감하고 아퍼했을 영화였다면 당신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지만..불행이도 이 영화에서 화가 날 뿐이었다...기억하시라...광주시민은 명예를 원한다는 사실을...

 

지금도 광주사람들은 그때의 일들을 생생히 기억한다..그리고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주검을 기억한다..나역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당시 그 현장에 있었으며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고 그날의 아픔들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있다..당시 광주시민은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고립된 광주에서 의로운 투쟁을 하였고 비굴한 동정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항쟁이었으며 살아남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였다. 27년이 지난 지금에도  발포명령자는 찾아내지 못했고  강제진압을 지시한 책임자를 명확하게 가려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발포책임자 전두환은 29만원밖에 없다며 버젓이 연희동에 살고있고 그를 기리는 일해공원이 경남합천에 세워졌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세월이 지나면 밝혀진다는 개소리는 이제 집어치우자...지금당장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어느 천년에 어떤 누가 밝혀줄것인가??

                                                                                      출처 : https://blog.daum.net/kkss1/11588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