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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그리움
2013.11.11 조회 85066 댓글 1
꽃무릇/김정아

완만한 소롯길 따라
도솔암 이르는 길섶에
무더기로 핀 꽃무릇을 보았다
무성한 잎 다 말라버린 뒤
대궁 밀어 올려
자주빛 꽃방울을 틔웠다
꽃은 잎을 볼 수 없고
잎은 꽃을 만나지 못하는
상사. 상사초여

도솔암 마애불전 앞.
어린 아들 옆에 앉히고
천도제 올리는
젊은 미망인 곁을 스처 지나왔다
소복 입은 여인의 애운한 눈빛
자꾸 내 발끝에 채여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느라
하산 길은 내내 멀고 더뎠다

댓글 1

청풍명월 2013.11.26
꽃무릇 김정아님의시 감명깊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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