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좋아하는 수혜안나
오늘 아침엔 넘
이뻐서 아들한테 클리스탈 꽃병이랑 들려 보냈어요.
카페에 꼿아 놓으라고~
안나가 챙겨보낸 아름다운 꽃이 혼자보기 넘 아까워....
손님들한테 사랑 많이 받었데요 ㅎㅎ
언니, 좀 쉼을 갖으셨나요? 염려 되어요
제 주변 코로나 걸렸던 젊은 지도자들도
모두 후유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던 걸 봐서 말이죠
가게 하는 4년 동안 매주마다 서너 단씩 꽃을 사다가
항아리에 꽂아 놓곤 했었어요
첫째 이유는 주일에 가게를 오픈하니 미사봉헌을 못해
하늘에 미안한 마음을 봉헌하는 의미로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의미를 모르긴 하지만
어떻게 그리 매주 꽃을 사다가 꽂아놓을 수 있느냐면서
손님들이 너무 좋아 했어요
우리 가게가 데이트 하기 제일 좋은 레스토랑 1위로 뽑혔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캐나다 전국에서 맛집으로 뽑는 레스토랑에서
유일하게 한국 음식점으로는 우리가게가 순위에 들어
인터뷰 요청에 ...
그런데 아들이 워낙 엄마가 나서는 걸 싫어하니
모두 컷시키곤 했다니까요(자랑질 ㅋ)
하늘에서 선물로 주신 저의 화려한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꽃 없이는 못살아요 ㅋㅋㅋ
못살아! 몇 다발 되지도 않는 것을 가게에...요?
손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외국에는 꽃값이 한국에 10배잖아요
매주 꽃값만 100불이었다니까요 ㅎ
나에게는 그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는 걸요
앞으로 언니한테도 자주 꽃을 선물하겠슴당~요
저 아까 언니네 아파트 현관 바로 입구에서
어떤 초등학생 몇 명이서 축구를 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그 음식가방을 들고 들어가려 하니까
한 학생아이가
"할머니 지나가신다, 조금 이따가 해" 그러지를 않겠어요?
헉~!!! 저 그자리에서 기절할 뻔 했는데
차마 음식 때문에 못 넘어갔어요 ㅋㅋㅋ
저 태어나서 할머니 소리 처음들어 봤거든요
머리 염색도 며칠 전에 하고 그래서
내 눈에는 절대로 할머니로 안 뵈이는데
그 꼬마녀석들이 왜 저한테 할머니라고 불렀는지
되돌아 나오면서,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꿀꺽 참고 오기는 했는데
아~ 물어 보고 올 껄! 후회 돼요
왜, 나보고 할머니라고 했지???
아직 장가 간 자식들도 없고
할머니는 더 더욱 아니련만 ㅋㅋㅋ
써프라이즈~!!!
후유증이 당분간 있을 것 같아요
언니가 신나니까,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저도 까닭없이 신이 나네요 ㅎㅎㅎ
행복 바이러스 전파! ㅋ
아플 때, 누가 쨔쟌~ 하고 먹는 거 같다주면
대부분 입맛이 살아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번 쨔쟌~~~해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면역에 좋다는
대추생강청이랑 바나나청 만들어 놓은 게 있는데
그걸 가져간다는 것을 부랴 부랴 저녁 전에 가져다 드릴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깜빡 잊었지 뭐예요 ㅋ
그래서 내일은 그 청이랑 닭도리탕 해가지고 가려구요
저 자격증 있는 요리사라는 거 모르시죠 ㅋㅋㅋ
언니 입맛 돌아오게 하는 건 제가 책임지겠습니닷!
언니는 베란다에서
나는 마당에 서서
창을 올려다 보며 목청 껏 소리지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웃긴 모습이었네요 ㅎ
아, 언니 아드님이 쉐프이셨나요?
몰랐어요 ㅎㅎㅎ
캐나다에서 저의 요리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정성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아닌 나의 요리를 먹으러 그 먼길을 달려온다는 게
너무 고마워서
저도 제가 갖고 있는 최고의 정성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담을 만한 통이 없어서 김치통에 담으면서
김치 냄새 배일까 봐서 비닐에 넣었는데 ㅋ
제가 좋아하는 것만 잘하고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는 거 맞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