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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 나를 격려하는 하루

오작교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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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가진 한계를 자주 절감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대체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모습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캐나다의 퀘벡 중에서 결성된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을 볼 때 특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 되는가!’ 하고 감탄하게 되는 유연함, 음악과 사람의 몸과 물리적인 힘의 작용과 예술적인 감각이 혼합되어 최고의 종합예술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태양의 서커스’라 불리는 공연입니다.

   서커스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동물들이 등장하거나 공중그네를 타며 묘기를 보여주는 공연을 생각합니다. 저도 딱 두 번 그런 서커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서커스를 볼 때 즐겁다기보다는 슬펐습니다. 슬퍼서 눈물이 날 것같았습니다.

   그러나 태양의 서커스는 이야기가 있는 서커스입니다. 그 이야기를 위해 창작된 놀라운 음악과 안무, 발레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육체의 움직임, 뮤지컬 같은 조화로움으로 보는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단의 작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라틴어로 ‘이름 없는 행인’이라는 뜻의 <퀴담(Quidam)>입니다. 그 밖에도 <살탱방코(Saltibasndo)>, <알레그리아(Alegria)>, <새로운 체험(Nouvelle Experience)> 같은 작품들이 그들의 창의적이고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에서 <퀴담>은 DVD를 구입해서 몇 번씩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처음 <퀴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렛미폴(Let me fall>이라는 음악 때문이었습니다.

   드라마 <거짓말>에 등장해 우리들 가슴에 절절한 느낌을 심어놓았던 이 곡은 원래 <퀴담>에서 한 여인이 한 줄의 천에 의지해 공중에서 보여주는 연기를 할 때 흐릅니다. 모두가 한 줄 헝겊에 의지한 것처럼 위태로우며 절실하게 외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시대 <렛미폴>과 태양의 서커스 소속의 연기자와 환상적인 무대장치와 조명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사람은 자신이 의지한 천이나 로프, 혹은 파트너의 손을 놓치면 아래도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그물망을 쳤다 해도 매달려 있는 도구나 손을 놓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공중에 매달린 한 줄의 천에 의지해 고독과 슬픔을 보여주는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공중에서 연기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놓치지 않은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듯이 우리 삶에서도 그렇게 서로 손을 잡아주어야 하고, 그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인지도 모른다고.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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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24.11.29. 11:23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Quidam은 오래 전에 CD를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이 글에서 소개가 되었네요.
모음곡을 만들어 테마음악방에 올렸습니다.
전곡을 감상하시고 싶으신 분은 테마음악방으로 가셔서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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