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의 노래/김춘수


이렇게 많은 꽃을
이를 수는 없지 않은가?

이야기야 많지만
오늘 갓피울 너에게만
일러두고 가련다.

환히 트인 날은
먼 촉(蜀)나라의 변두리도
나는 볼 수가 있었다고

이야기야 많지만
너에게만
일러두고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