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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항아리

An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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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 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오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께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토록 힘들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 물음에 아무 말도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 사랑 밭 <새벽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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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글쓴이 2007.06.13. 05:53

산이 밀려나고 언덕이 무너져도
나의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는다 (이사야 54:10)

사랑으로 늘 함께 하십시요..^^;;
부엉골 2007.06.13. 06:14
내 홈에도 저 배경 있으면 참 좋겠다..
An 글쓴이 2007.06.13. 06:55
하하하..^^*

시인님, 제가 지금 6시까지 막내 녀석 학교에서 미팅이 있습니다요
다음 주에 퀘백으로 졸업 여행을 가는데
학부모와 선생님과의 미팅이거든요..ㅎ

하이고~! 바빠가지고 이것두 간신히 맹글어 올린 거예요
왜 그리 바쁘게 맹글었냐구요?
ㅋㅋㅋ
시인님 홈에만 책 이야기를 올려드려
여기 대장님께서 우씨~! 우씨~!
아침부터 배아포 하실까바서요

푸헤헤헤..ㅋ
학교 미팅 다녀와서 가져다 드릴께염
내가 몬살어..^^;;
제인 2007.06.13. 07:19


An언니....
사는 곳이 쓸쓸하지 않오 ??
여긴 내전화가 아니다 보니깐....
전화 돌리기가 참 쉽지 않네요...

서울만 오면 전화요금에 민감해 짐....
하와이 가면 맨날 맨날 전화 떄릴께요...

여기서 하와이로 전화 못하고
울 딸이 하루 3-4번씩 전화 합니다...
문안으로~~~

잘 지내고 있긴 한데..
온몸이 장난아님..
발바닥 물집 잡혔다...조금 낳으면
또 생기고 매일 저녁 발바닥 불끄느냐구
바쁘다오...
아고 발이얌~~~
An 글쓴이 2007.06.13. 09:29
ㅋㅋㅋ..

갑자기 왜(?) 쓸쓸.. 타령이냐??
혹, 내가 꿈에라도 나타나 쓸쓸하다고 하던겨???
ㅋㅋㅋㅋㅋ
그래, 제인이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를 때리다가
벨이 안울리니 그렇긴 하고마!..ㅎ

이곳서 차를 가지고 다니다가
차가 없어 많이 불편하겠다.. 그지??
내년에 나갈 때는 나와 시간을 맞추어
내가 모시고 다니도록 해보자꾸나!
푸하하하~ㅎ

물집까지 잡혔으니..ㅠ..ㅠ..흑~~~~흐흐..^^*
물집 잡힌 것은 바늘을 잘 소독해서
물을 빼고 연고는 액체이니 바르지 말고
약국에 가면 마데카솔 분말로(가루) 된 것이 있으니
그것을 뿌려 주면
다음 날 바로 꾸둑 꾸둑 말라 붙는단다

내 몫까지 놀아~~~~~~~~~주..알쥐..^^;;
하늬바람 2007.06.13. 10:56
난~깨어진
항아리를 버렸을텐데~ㅋㅋㅋ

그 주인은
깊은 뜻이 있었구나~ㅎㅎㅎ

좋은글 즐감하고
가슴에 담아갑니다~감사해요 "an"님.
尹敏淑 2007.06.13. 14:30
난 어제
깨어진 항아리안에 빈그릇을 하나놓고
개망초꽃을 한아름 꽂아놓았답니다.
참 잘한건가요?? ㅎㅎ~~~~

깨어진 항아리는 님의 글에서처럼
그 식물들에게는 꼭 필요한
아주 소중한 항아리였듯
우리 인간사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An 글쓴이 2007.06.16. 01:50
하늬바람님, 안뇽이요..^^*

제 어릴 적, 마당엔 항아리만을 놓아 두는
장독대라는 게 있었잖아요
항아리 모양도 여러가지로
정말 예뻤던 거 같아요

따뜻한 햇살 아래
장독대에 걸터 앉아
엄마가 만들어 주신 간식을 먹던
그런 추억이 떠오르네요
술래잡기를 할 때엔
커다란 항아리에 들어가 숨기도 했는데

이 다음에 아이들 다 키워 놓고
시골 어딘가에
조그맣게 집 짓고 살게 되면
꼭 장독대를 만들어
항아리들을 모으고 싶기도 했네요
ㅎㅎㅎ..

생각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워요..^^;;
An 글쓴이 2007.06.16. 01:51
음.. 온냐, 안뇽?

엄마가 참 많이 정적이시거든요
늘 항아리에 들꽃들을 꺾어다가
넉넉한 정서를 푸짐하게 보여 주시곤 했으니까요
그것두 들에 핀
보라 색 들국화를 제일 좋아하시거든요

어떨 땐,
커다란 항아리 뚜껑에다가
연못 처럼 자갈돌과 물풀과 붕어를 넣어
그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도 해주셨구요

늘 그런 것을 보고 자라 그런지
저도 된장 뚝배기에 금이 가면
본드칠을 잘 해가지고
미나리는 야채로 잘라먹고
밑둥은 언제나 물에 담아 키우기도 하지요

그러면 그 밑둥에서 다시 싹들이 올라와
잘라 먹기 미안할 정도로
너무 너무 이쁜 모습으로 자라더라구요

뚝배기에서 크는 미나리..
생각만 해두 너무 운치 있지요?

음~ 빨랑 막내 키우고
그런 거만 만지고 살아야짐.. ㅋ
생각만 해도 행복한 걸 우째??
ㅋㅋㅋㅋㅋ

빠잉..^^;;
An 글쓴이 2007.06.16. 01:52
근데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잠시..
음..

그냥..
항아리에 금이 간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존재의 가치가 있듯이
저도 생긴 저대로의 모습을
고요히..
지금 간직한 그대로
비록 남들보단 많이 부실한 모습이지만
그냥 그대로의 아름다움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에게 꼭 필요한 모습은 못 되더라도
나는 그냥 나니까..
이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로서의 의미가 있으니까..

ㅎㅎㅎ..
저는 제가 너무 좋거든요
웃기지요?
코^ 주부 2007.06.14. 10:23
♪^ . 흐.흐.흐.
그렇타 카몬! 조금 금이가고 깨질듯 말뜻한 .. ㅋ^ 하라방의 ㅋ(?)` 도 쓸모가 있껐네??? 앗 싸 룰루룰라 ♬♪

"ㅎㅎㅎ..
저는 제가 너무 좋거든요
웃기지요 "

아 니 . 너 무 이 뽀!! 지금 그 맘 번치말고 영원히 화이팅이다^^*
자 ~ 이리온 . 오빠가 뽀^뽀^뽀^^ 해 줄 께 쬬~~~~~~~ 오~~~~~~~~옼
붕어빵 2007.06.14. 21:16
an언니

안뇽

깨어진 항아리는 어릴때 부모님과 장에 손잡고가면
약장사 아저씨가 깨진항아리에 은박지에 본드발라 부친걸 볼때
신기했는데 이젠 아니야유???

깨진 물항아리처럼가 길가 들꽃에 물주는것처럼
울도 봉사활동 합시당..... 어때유???

음악 글 조아유 쌩~~유
울타리 2007.06.15. 10:23
'저는 제가 너무 좋거든요'

An님의 말이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나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귀히 여겨야
타인으로 부터도 사랑을 받는다지요.

오늘 아침 우리 홈 예쁘신 님들의 고운 사랑이
An님 에게로 향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큰 사랑은 모든걸 이겨 낼수 있다네요.

고맙구요, 사랑합니다.
An 글쓴이 2007.06.15. 12:05
♪^ . 흐. 흐. 흐... ㅋㅋㅋ

코^하라방, 뭣이 쓸모가 있다는쥐는 몰겠지만도
ㅋㅋㅋㅋㅋ
그건 하라방 맘이구..

뽀^뽀^뽀~~~ 그렁거 까장은 안해줘두 되는디요.. ㅋ
두 번 다시, 뒤통수 맞기는 싫커덩
너모 아포서 말이쥥..!!

푸하하하~ㅎ
화. 이. 띵 .. 할끼라요

할방, 쌩유..^^;;
An 글쓴이 2007.06.15. 12:23
빵온냐, 안뇽하삼..!

올만이요, 봉사활동이라...
예전에 어떤 지도 신부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봉사활동의 가장 마지막 봉사가
무엇인지를 아느냐고 제게 물으셨지요

결론은...
앞자리에 나서서 맡아 하던 봉사를 모두 내어놓고
아무 말없이 뒷전으로 물러나
조용히 침묵으로 실천 할줄 아는 게
마지막 봉사 라고요

깨진 항아리 처럼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무엇인가에게
그 무엇이 되어 주는 삶이겠지요?

참 사랑으로 말이지요
고마브요, 빵온냐..^^;;
An 글쓴이 2007.06.16. 07:58
울타리님, 아주 오랫만이다요
그치요?

저는, 저처럼 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 거 가타효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지만
저는 제 자신을 가꾸는 일에
참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드리거든요
맛사지도 하긴 하지만.. ㅋ
외적인 거 말고요,
저는 제 마음이 아파 흔들리거나
방황하는 모습을 보는 걸 제일 싫어해요

어떤 어려운 일을 겪게 되어
마음이 아파하는 느낌이 느껴지면
저는 가장 먼저 열 일을 제쳐 놓고
우선 주님께 매일 찾아가
제 마음의 평온을 위해 도우심을 청하지요
주어진 어려움에서 깨달음을 얻어
하루 빨리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요

그리고 나머지 위로로 찾는 것은
성인들의 말씀이 담긴 책과 음악,
뜨개질로 마음을 고른다지요
이젠, 저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시간에
너무 익숙해서 컨트롤이 능숙해요

그렇게 나를 길들이면서 가장 좋은 건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도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
참 좋아요
상대방도 내 마음처럼 다치지 않게
내 마음처럼 아껴주고,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요

그런 사랑들을 간직하고 있어
천둥, 번개와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고요하고 아름답게 지나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가 늘 감사하는 부분이예요
제게 주신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이지요

제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이런 마음 다시 한 번,
더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이 시간
울타리님께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요

저에게만 주어진 제 인생인데
제가 사랑해야지요..^^;;
sawa 2007.06.16. 00:39
누가 무엇을 가지려오
누가 무엇을 잊으리오

"저에게만 주어진 제 인생인데
제가 사랑해야지요..^^;; " 그지요?

고오맙심더

박현진 2007.06.16. 12:10
저도 때로는 깨진 항아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창조주를 향해 불평을 했었죠
그분의 뜻대로 지음을 입었지만 다 쓸모있고
귀한 삶인것을 왜 깨달지 못했었는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 인데
깨진 항아리의 역활이 참 아름답지요
글에 공감하며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랍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어요
An 글쓴이 2007.06.16. 13:06
sawa 행님, 안뇽이시지얌?

그래요, 놓으신 글처럼
제 마음에게 물음을 던져보네요
무엇을 가졌으며,
무엇을 잊으려 하는지 말이지요

제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타인도 사랑 할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진리에
충실한 사람으로 살고 싶답니다

태국에서의 시간들에
훨씬 더 익숙하시다는 말씀의 기억으로
그곳에서 모쪼록 더 깊은
평안과 기쁨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늘 배려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요..^^;;
An 글쓴이 2007.06.16. 13:13
박현진님,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안뇽이요..

누구든지 인간에게
완전한 삶이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어진 그대로 만족하며 감사하기란
그리 쉬운 마음은 아닌 것 같아요

내 마음으로 어쩌지도 못하는 허물을
그래도 신앙으로, 또는 좋은 글을 통해서
가다듬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빈 가슴을 채울 수도 있겠고
채워진 가슴 비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 안에 존재하는 마음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아 보면서
벌써 자정을 향해 내일로 가는 시계 바늘에
무심히 촛점을 맞춰 봅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는지..
저는 삶을 거부하지 않는 몸짓이란 것만으로도
그저, 충분히 가슴 뿌듯할 뿐이랍니다

남겨 주신 글..
작은 사랑으로 마음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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