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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에서.....

尹敏淑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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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숲 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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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敏淑 글쓴이 2008.01.09. 17:56
눈보라가 휘몰아 치며 눈이 오던날
그냥 가만히 앉자서 눈을 바라보는건
왠지 알수 없는
저의 그 무엇을 죽이는거 같았지요.

카매라 메고 나선길에서
나무 한쪽면만 눈을 맞고 서있는 나무들을 발견하고
가슴 뛰는 소리에 아니 아니 쾌감에
손가락이 감각이 없음은 나중에서야 알았지요.
별빛사이 2008.01.09. 20:26
역시나 작가님 답습니다.

눈보라 치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sawadi 2008.01.09. 22:27
살갗에 스치는 눈바람 속에
고고한 푸르름을 간직한채

말없이 떨고 서있는 저청송은
눈을 이불처럼 감싸 안고 있을까???



고운초롱 2008.01.10. 14:13
에고.....너모너머 조아랑~^^

울 찍사 선상태산온니.

안뇽?
눈을 보면 가심이 마구마구.......ㅎ
들 뜨고 누구나 동심이 되나봅니다요

온니의 머찐 작품
초롱이의 가심에두 고이 품오보고 가욤

늘 고맙습니다..
울 머진 온니~!완죤 살~~흥해........빵긋
尹敏淑 글쓴이 2008.01.10. 14:36
별빛사이님!!

ㅎㅎㅎ~~~~
눈보라치는 숲에서
볼과 귀가 떨어져 나감을 느끼며
쾌감을 느꼈다면 이해하실려나.........ㅋㅋ
尹敏淑 글쓴이 2008.01.10. 14:40
sawadi 님!!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 나무들을 보면
내마음이 다 오그라 드는거 같았습니다.

산에 오를때마다 얼마나 추울까 걱정했는데
나무들은 얼음 세포가 있어서
눈보라치고 찬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다네요.

봄이되면
얼음세포가 녹아 나무가 성장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네요.

아마 눈을 이불처럼 감싸안고
저 나무들도 봄을 기다리겠지요.



尹敏淑 글쓴이 2008.01.10. 14:43
초롱님!!

나이를 먹어도
왜 눈이 오면 가슴이 뛰는걸까.

아니 나이를 먹었다고해서
우리의 감성과 감정이 메말라 간다면
그건 죽은 인생이겠지.

오랫만에 이공간에서 만난거 같으네요.
물론 잘지내죠??
방학이라 수영장은 엄청 바쁘겠네.
난 겨울이라 좀 한가한데........
오작교 2008.01.10. 17:26
작품에서 '눈보라'를 느낍니다.
세찬 눈보라에 잔뜩 움츠려들어 있는 나무들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좋은 작품과 좋은 글에 마음을 내립니다.
尹敏淑 글쓴이 2008.01.10. 18:03
오작교님!!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 나무들을 보면
내마음이 다 오그라 드는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무들은 얼음 세포가 있어서
눈보라치고 찬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다네요. ㅎㅎ~~

저 새 카메라 샀시유~~~~
별빛사이 2008.01.10. 18:20
볼과 귀가 떨어져 나갈정도의
쾌감은 아무나 못누리져.....
작품에 대한 집념으로 ?
이루시겟지요
따스한 주머니 난로 하나 갖고다니심~?
딱~~~안성맞춤 일듯~합니다
尹敏淑 글쓴이 2008.01.10. 18:57
별빛사이님!!

ㅎㅎㅎ~~~~
제 홈 회원이 주머니 난로 사줬시요.
나 참 복도 많치요.

저녁 맛나게 드시고
저녁시간도 행복하세요.
Ador 2008.01.10. 19:50
글도 그림도.....
춥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는지.....
하마트면.....Song Bird에게도.....
좋다, 정말 좋다.
尹敏淑 글쓴이 2008.01.11. 14:00
아도르님!!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숲 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라는 글에서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좋다고 하시니
저도 그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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