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북종주, 그 두번째 이야기!


삼신봉에서 본 지리 주능선 파노라마

지리산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누워 있고 여기에서 다시 T자형을
이루며 세석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뻗어 내린 험준한
능선이 바로 남부 능선이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가 2차원직 선(線)이라 한다면 남부능선은
가히 대지리의 3차원적 입체감마저도 느끼게 하는 지리산의
또 다른 자랑이요 긍지라 말할 수 있다.

세석에서 삼신봉까지는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을 경계를 이루고
삼신봉에서는 다시 아쉬운 듯 청학동을 품에 안고서 좌우로
능선이 갈라져 내려간다.

다시 상불재, 내원재를 거쳐 거사봉에서 악양뜰을 품에 안고
가지를 벌려 형제봉 신선봉을 지나 평사리 외둔마을 19번
국도변에서 섬진강으로 빠져 들며 그 끝을 다한다.

주능선 종주에 버금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비경능선으로
영신봉에서 삼신봉까지의 능선 길은 동으로 거림골과 자빠진골을
이루어 덕천강으로 흘러들어 남강,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흐르고
서쪽으로는 대성골,단천골,선유동 계곡 물이 화개동천으로 모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삼신봉 정상에서의 웅대한 지리 조망은 생생한 파노라마로
다가오고 남해바다의 올망 졸망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쳐다보느라면 새삼 지리산의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고소성 소나무


악양 전경과 멀리 광양만 불빛(신선대에서)


내삼신봉.


오른쪽 끝 천왕봉에서 주능선 파노라마, 가운데가 가야 할 남부능선


왼쪽 촛대봉에서 천왕봉 동쪽으로 흘러내린 능선들


삼신봉 자락 길가에 함초롬히 피어 발길을 잡는 금낭화


지나온 남부능선 -저 멀리 내.외 삼신봉이

"저물녘에 창불대(唱佛臺)를 올라가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하도 높아서 그 아래로는 밑이 보이지 않았고,
그 위에는 초목은 없고 다만 철쭉[躑躅] 두어 떨기와 영양(羚羊)의
똥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서 두원곶(荳原串), 여수곶(麗水串), 섬진강(蟾津江)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니,
산과 바다가 서로 맞닿아 더 기관(奇觀)이었다.……
" 김종직 -유두류록에서



창불대에서(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반야봉)


벽소령대피소


영원령에서 지나온 중북부능선과 가운데 와운능선, 오른쪽 반야봉이

“禪은 고요한데도 있지 않고 또한 시끄러운 곳에도 있지
아니하며,해와 달이 고른 곳에도 있지 않고 또한 생각을
깊이 갖고 분별을 하는 곳에도 있지 않다.“

보조국사(지눌)가 상무주암에서 오래 동안 수도하였는데
大慧의 어록에서 위와 같은 문장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어름에 본래 머물 데는 없었는데
그 누가 이 집을 세웠네
지금은 오직 무기가 있어서
가기도 머물기도 거리낌이 없어라.“

장삼 하나로 30년을 버티며 지리산 일흔이 넘는 절을
찾아다니며 하루에 서너 말의 밥을 먹어 치우고 한자리에
앉으면 열흘이 넘어야 일어나며 한 절에서 머물 때마다
선시 한 수씩을 남긴 대혼자 무기스님이 남긴 선시이다.


상무주암

주능선 보다 힘들다는 장대한 남부능선에다가
세석에서 삼각고지까지 길을 잇고 다시
북쪽으로 뻗어내린 중북부능선상의 산속의 산 삼정산을 지나
신라 천년고찰 실상사까지 당일로 다녀온 흔적들입니다.

악양입구 국도변 소상낙원 표지석에서 밤 1시 홀로 출발하여
어둠이 내린 실상사까지 19시간이 걸린 산행이었습니다^^*

물론 집에 와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쫒겨 날뻔 했습지요^^*
건강 해친다고,,,
소통부재의 팍팍한 삶에 지친 중년들이 자신의 존재 확인을
위하여 제일 하기 쉬운 방법이 자학이라고 심리학 전문가들이
말슴하시는데 진솔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

하지만 우둔한 머리를 가진 슬기난은
지리산이 거기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