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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비 오는날

귀비 1365

4
배경숙

  바탕에 깔려 있는

  너의 손을 잡고

  이렇게 퍼붓는 날에는

  내 영혼 빗소리에 떠밀려

  가진 것 모두 허물어 버리고

  알 수 없는 곳

  바닥 끝까지 가고 싶다

 

  이 거리에 돌아 올 표적도 없이

  다만 한 줄기 눈빛만 살아서

  두려움 모르는 사랑이고 싶다

 

  홀로 스산한 몇 날을 끌어안고

  말없는 시간의 두꺼운 흔적을

  쓴웃음으로 나누는

  어느 모퉁이를 지나칠 때쯤

  나의 시간은 모두 젖어서

  바람으로 사라지는 그런 날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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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름달 2008.10.23. 10:34
< 우산이 되어 > 詩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 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이렇게 퍼붓는 날에는
내 영혼 빗소리에 떠밀려
가진 것 모두 허물어 버리고
알 수 없는 곳
바닥 끝까지 가고 싶다'
귀비님 제 맘에 담아갑니다.
귀비 글쓴이 2008.10.23. 10:35
가을.. 감로비를 먹고 모든 존재가
행복에 겨워합니다
방긋 방긋 씨~익~~
마음을 먼저내는 사랑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물소리 2008.10.23. 10:43
두편의 고운글 머물다 갑니다
들꽃향기 2008.10.23. 16:29
지금밖에는 비가오고있네요^-^ 이런날 이글귀들이 한가슴 함게 하네요
중간고사도 끝나고 이곳저곳 뒤적이다보니 오늘 비가와서 그런가
가슴으로 쏙 들어옮니다 두편의 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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