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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와 먼지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작교 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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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의 스키 리조트나 아주 추운 지방의 고산지대의 몇몇 휴양지에서는 겨울 투숙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투숙객들은 밤에 함께 모여서 눈썰매를 타고 높고 평평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곳에 도착하면 랜턴을 하나씩 나눠준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눈밭에 누워서 랜턴을 켜면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조언을 듣고, 참가자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처럼 눈밭에 털썩 누워봅니다. 그리고 가슴 위에 랜턴을 올려놓고 스위치를 켜면 마법의 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반짝이는 결정들이 공기 중에 춤을 추는 것이 보입니다.

 

   크리스털 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이는 입자들이 랜턴의 빛 속으로 들어와 떠다니는 장면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요.

 

   겨울에, 몹시 추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이 신비로운 현상을 ‘다이아몬드 더스트’라고 부릅니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바늘이나 작은 기둥 모양의 미세한 얼음 결정이 되어 하늘에 떠다니는 현상입니다. 어떤 경우엔 아침 햇살이 빛날 때 바람을 따라 보석처럼 떠다니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영하 15도 이하에서 발생하고, 남극과 북극, 시베리아, 북미 대륙, 북유럽과 알프스, 북해도나 알래스카 같은 추운 곳에서 관측이 된다고 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현상이어서 그런지,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함께 보면 영원한 행복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하죠.

 

   ‘다이아몬드 더스트’라는 이름이 참 아이러니하고 매혹적입니다. 가장 귀한 다이아몬드와 가장 흔한 먼지가 함께 있는 단어. 그저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만든 현상일 뿐이고, 그래서 ‘먼지’라는 이름도 붙어 있지만, 다이아몬드와 더스트가 나란히 붙은 이 말은 평상시에는 알 수 없었던 놀랍고 고마운 존재를 생각나게 합니다. 

 

   존재조차 잊고 있던 수증기가, 영하 20도 이하의 혹독한 상황이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니까요. 마치 먼지처럼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였으나 위기에서 우리를 구하러 뛰쳐나온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극지의 삶처럼 춥고 힘겨운 시간을 지날 때 비로소 우리 곁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 다이아몬드 더스트처럼 반짝이는 영혼으로 우리 곁에 등장했었던 이름들을 기억해 봅니다.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경이로운 자연의 섭리도 많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빚진 사람들도 많으며, 우리도 모르게 빛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 봅니다.

 

글 출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김미라 , 페이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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