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어느새

                              詩 고선예



     바다에 가면 내 마음은 어느새
     청보라 빛 바다가 되고 싶단다.
     신비의 생명을 불태우는 바다
     보다 더 깊이 숨을 몰아쉬고 토해내며
     저 드넓은 해원(海原)을 달리고만 싶단다.

     산에 오르면 내 마음은 어느새
     푸르른 숲이 되고 싶단다.
     초록의 정기가 샘솟는 산
     보다 더 높은 이상 가슴에 아로새겨
     저 높은 정상을 향해 오르고 싶단다.

     들녘에 가면 내 마음은 어느새
     아름다움을 틔우는 씨앗이 되고 싶단다.
     사랑 한 묶음 엮어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동안
     보다 더 멀리 향기로운 길 떠나는 자유
     저 들녘 평화를 위하여 요절하는 꽃이고 싶단다.

                              2005/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