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길 - 방황 2


 


청하  권대욱


 


사람을 미워하고 있음이 보여집니다.
가만히 마음을 훔쳐보았습니다.
나에게 무서운 그림자가 보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러하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합니다.


 


무멋이 좋은 지도 무엇이 싫은지도 모릅니다.
다만 좋은 것도 미운것도 간혹은 아니면서도
혼자서 웃어보고 화를 내어봅니다.


잠시 따사로운 바람이 스쳐가도
북풍에 절은 그 깊은 산골바람이 지나가도
다만 나에게는 잠시의 지나감일 뿐입니다.



언제가는 나도 저 바람들과 같이 정처없이
온 세상을 헤메일 것입니다.


 


깊은 마음속으로 달려가면서 울어보았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려도 그냥 달립니다.
그래도 왠지 속은 후련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속이 너무도 너무도 뜨거웠기에
나는 혼자서 무서운 그림자를 봅니다.


 


이 맑은 가을하늘처럼 비 개인 이 마음이었으면
나는 그저 두 손을 치어들고 함빡웃음을 지을 것입니다.
미워하던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니 미움마져도 미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작은 방황은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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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제행이 무상이라는 것을..
이 깊은 밤도 실은 낮과 다름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청하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