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2 *


詩: 원태연.


심심한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어떤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2006년11월29일,물레방아-

물레방아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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