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제인님 오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