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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의 달맞이꽃 이야기

Ador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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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의 달맞이꽃 이야기

    나는 안개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달맞이꽃 아래 누워 이 꽃의 전설에 묻혔다가 이밤 새운 새벽엔 질까봅니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달님만을 사랑하는 님프(nymph)가 있었답니다 모든 님프는 별님만을 사랑하는데 달님만을 사랑하는 님프가 미웠습니다 달님이 떠오르면 별님이 가려서 안보인다 고자질 하였답니다 하찮은 달님을 사랑하는게 미운 제우스(Zeus)는 살아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하게, 달 없는 곳으로 쫓아냈습니다 일편단심 님프는 그리움에 심장이 말라 죽어갔답니다 그제서야 달을 보내어, 죽은 님프를 만나게 하였답니다 달님의 능력으로는 되살릴 수 없는게 서러워, 한없이 울었답니다 물끄러미 지켜보던 제우스가, 뒤늦게 시샘많은 님프들의 모함을 알고는,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대요 달님의 사랑을 담아 샛노란 잎을 피우게 하였대요 허나, 자신의 권위 때문에 여느 꽃처럼이게할 수는 없었답니다 벌 나비도 없고, 달콤한 꿀물도 못 만들며 꽃은, 하루의 반인 밤에만 그것도, 한 여름동안만 피우도록하였답니다 해가 떠오르면, 분홍빛으로 시들고 땅위에 떨어지며 녹아버리게 하고는 나에게는 평생을 이 꽃의 눈물을 만들어 울어주고, 지키며 사랑하도록하였답니다 너무도 슬픈 달님은 님프를 떠나지 못하여 아직도, 한동안 낮달로 머뭇거리고 있는게 보일겁니다 달맞이꽃은, 월견초(月見草)라 하였지요 님그리는 한잔 술에는, 야래향(夜來香)이라고도 하구요 멀리서, 그냥 멀리서 애잔한 그리움만으로 살자 약속한..... 허지만 나는, 흐르지도 못하는 눈물로 눈시울이 아픕니다 미소도 보고 싶고, 으스러지게 껴안고도 싶은 걸 어이합니까 이제는 그 약속을 어겨야겠습니다 일편단심 달님만을 사랑하는 달맞이 꽃을 더는, 사랑 못하겠습니다 님만을 위해 평생을 눈물을 만들지도, 울어주지도 못하겠기에입니다 안개로 살기엔, 너무 지치고 너무나 혹독한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면 제우스님 월견초 아래의 애절한 이 밤은 모두 지워지는건가요? 파르르 떠는 내 사랑은요? 햇님의 노여움에, 형체도 없이 어둠에만 살아야 하나요? 0608,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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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r 글쓴이 2007.06.19. 23:36
달맞이꽃을 보는 계절이네요~
그꽃과 안개의 슬픈 전설이랍니다~
향기글 2007.06.20. 08:26
얼마나 기다리다 지쳐 꽃이 되었을까
ador님 덕에 차분한 하루가 시작이 되는군요
함께 사랑합시다
尹敏淑 2007.06.20. 11:45
아이고~~~ 슬퍼라~~~
달맞이꽃 전설 잘보고 갑니다.
달맞이꽃피면 많이 찍어서 Ador 님 드려야지.
김지애 대신........ㅋㅋ~~
Ador 글쓴이 2007.06.20. 12:27
향기글님 좋은 아침~
ㅎㅎㅎ 꽃으로 환생하는 건 행운이지요~
그들만의 언어로는 소통할테니요.....
즐거운 하루~
Ador 글쓴이 2007.06.20. 12:29
장태산님~ 김지애 사진은 그럼~? ㅎㅎㅎ
사진 보다야 만나는게 더 좋지요~ ㅎㅎㅎ
기다립니다. 달맞이꽃.....
즐거운 하루~
제인 2007.06.23. 07:58


달맞이꽃의 슬픈 사연은
듣기만 하여도 눈물샘이 펑펑 거립니다...
그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 되어~~
Ador 글쓴이 2007.06.26. 09:18
아... 이렇게 슬픈 그리움이면 병이 날까 걱정이네요~
삭제하여 버려야할까봅니다 제인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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