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참 의미 / 차영섭

           풀 속에서 나비가 팔락거리면 공간이 생기고
           빈 곳으로 공기가 이동하면 바람이라 하는가
           강물에 손을 담가 흔들면 공간이 생기고
           빈 곳으로 물이 이동하면 흐른다고 하는가
           이쪽 구름이 저쪽 구름으로 가면 공간이 생기고
           빈 곳으로 구름이 이동하면 흘러간다고 하는가

            그렇다, 자연은 이렇게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어
            이동시키고 이동함으로써 에너지를 만든다
            이 에너지가 기氣 되어 공간을 채우며
            만물을 일으키고(生), 잠재우는가(滅)

            자연은 마치 축구시합을 하는 운동장 같구나!
            공간을 만들어 패스하면 그리로 움직이고
            움직이면 또 다시 공간이 만들어지고
            공간을 잘 활용하여 이기는 시합과도 같구나!

            마음을 비운다는 말도 이와 같아서
            너무 꽉 차 있으면 부패하니까
            비움으로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생기生氣를 불어넣어 마음의 봄을 맞이하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작용이 아닐련지요.